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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A는 나의 계획, 플랜B는 신의 계획 - 류시화

활자사랑 2024. 3. 22. 17:25

플랜A는 나의 계획, 플랜B는 신의 계획

 

출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그대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그것을 시작하라.

대담함에는 비범한 재능, , 마력이 담겨 있다.

지금 바로 그것을 시작하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플랜A는 나의 계획, 플랜B는 신의 계획

 

작가이며 동기 부여 강사인 마이클 싱어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그것을 내 식으로 바꾸면 이렇다.

우리는 이 세상을 정글로 묘사하지만,

신은 인간이 지구 행성에서의 삶을 경험하라고 모든 것을 창조했다.

그래서 어느 날 지상에 내려와 처음 만난 인간에게 묻는다.

내가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 당신이 세상을 만든 바로 그 신이군요. 행복하냐구요?

어떻게 내 인생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 수 있죠?”

왜 그러지? 무슨 문제가 있는가?”

몰라서 묻나요? 최악이에요.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으라는 둥 아무리 좋은 말을 늘어놓아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화를 가라앉히고 무슨 일인지 설명해 보게.”

나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나의 부모님 둘 다 음악 교사였어요.

나는 비올라를 배웠고,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교향악단의

수석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유럽 순회 연주 중에 값비싼 비올라를 도둑 맞았어요.

보험에 들어 놓지도 않았는데 말예요.

그때 내 나이가 서른네 살이었어요.

내 경력이 한순간에 무너졌어요.

나는 자신감을 잃고 비올라 연주를 그만두었어요.

삶이 조각나고 음악계는 나를 잊어버렸어요.”

신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그 사람의 분노와 원망에 찬 불평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데 만약 동일한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면?

신이 묻는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가?”

, 당신이 세상을 창조한 바로 그분이시군요.

그렇잖아도 당신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가?”

나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은 음악 교사였어요.

나는 서른네 살에 교향악단의 수석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유럽 순회 공연 중에 비올라를 도둑 맞았지 뭐예요.

보험에 들어 놓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비올라 연주를 그만두고,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성악으로 전공을 바꿨어요.

나에게 남은 유일한 악기인 목소리로 음악을 하기 시작했어요.

비올라 대신 내 내면의 악기에 혼신을 바쳐,

나에게 주어진 소명대로 메조소프라노가 되었어요.

그리고 오페라 아쇼카왕의 꿈에 출연하면서

그 오페라를 작곡한 남자와 결혼했어요.

그는 나를 위해 릴케 시에 부친 노래들

네루다 시에 부친 노래들을 작곡해 주었어요.

온 세상이 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고 있어요.

이 모든 일이 당신의 마법 덕분이에요.”

신이 반가워하며 말한다.

, 그대가 유명한 메조소프라노 성악가 로레인 헌트 리버슨이군.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에서 최우수 성악상을 받았지.

그대의 노래는 성대가 아닌 가슴을 통해 나온다는 걸 나도 느꼈네.

그대가 노래한 바흐의 칸타타 나는 만족하나이다도 물론 좋지만,

한 리사이틀에서 그대는 앵콜곡으로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 나오는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를 불렀지.

나는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나는 당신이 내 목소리를 듣고 있는 걸 알아요.’라는

가사가 나를 감동시켰지.”

만약 당신이라면 두 사람 중 누구와 함께 있고 싶겠는가?

신이 개입하는 약간의 마법과 함께

삶을 극적으로 바꾸는 사람을 더 가까이하지 않겠는가?

물론 신은 어느 한쪽을 편애함 없이 둘 다를 사랑으로 품어 줄 것이지만.

 

신이 또 한 사람을 만나서 묻는다.

이곳에서의 삶이 즐거운가?”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화를 낸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죠?

나는 직업을 가졌지만 삶을 즐기거나 웃을 일이 거의 없었어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존했어요.

남편이 모든 경제적 결정을 내리고,

내가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을 정했어요.

내가 운전을 할 수 없다고 여겨 운전면허증 따는 일도 허락하지 않았어요.”

신이 묻는다.

그래서 끝까지 그렇게 살았단 말인가?”

당신이 다 알지 않나요?

마흔 살 되던 해, 나는 암 진단을 받았어요.

병원에서 몇 주 보내고 집에 잠시 왔다가 다시 입원하곤 했어요.

그동안 내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났고, 저축한 돈을 모두 그녀를 위해 썼어요.

내 삶과 아이들의 삶까지 엉망이 되었어요.

신과 인간에게 완전히 버림받고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어떻게 삶이 즐거우냐고 물을 수 있죠?”

신은 연민의 손길로 그녀의 등을 토닥여 준다.

 

그런데 만약 똑같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도 알다시피, 모든 것을 남편에게 의존해서 살던 나는 마흔 살 되던 해,

암 진단을 받았어요.

내가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는 동안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났고,

내 삶과 아이들의 삶이 엉망이 되었어요.

갑자기 나는 잃어버린 것만 같았던 내 삶이

마침내 나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두려웠지만 먼저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의 집으로 이사한 후

병원 치료를 마쳤고, 다행히 치료가 성공적이었어요.

그리고 이혼 서류를 제출했어요.

그런 다음 아이들과 함께 새 삶을 시작했어요.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여름 휴가지를 내가 결정했어요.

사람들은 나의 내면뿐 아니라 외모까지 달라졌다고 말해요.

마치 상을 받은 것처럼 나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어요.

이 모든 일이 당신의 마법 덕분이에요.”

 

내가 아는 사람의 실제 이야기이다.

신은 비극과 상실을 일으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가슴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계획했던 삶을 기꺼이 놓아 주어야 한다.’(조셉 캠벨)

우연을 거부하는 것은 신의 계획을 무효화시키는 것과 같다.

인생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돌아가는 길투성이의 인생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과 행복한 일은 동시에 일어난다.

플랜A보다 플랜B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가 아니라 더 좋다.

플랜A는 나의 계획이고, 플랜B는 신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https://youtu.be/oEM84lliJ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