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의 매력에 빠지다 type poisoning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 본문

책 속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

활자사랑 2024. 3. 21. 21:00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

 

출처: 리딩으로 리드하라(이지성)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1% 더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라

세종대왕을 생각해보자.

그의 인문고전 독서법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치열함으로 요약된다.

그의 독서법은 백독백습百讀百習, 100번 읽고 100번 필사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가 왕자 시절에 동양고전을 백독백습하다가

병에 걸리기까지 했다는 일화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왕위에 오르고서도 그의 치열한 독서는 그칠 줄 몰랐다.

그는 왕이 신하들과 함께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경연을

가장 많이 연 임금 중 한 명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태조가 23, 태종이 80회 열었던 경연을 1898회나 열었다.

294권에 달하는 자치통감의 경우 경연에서 3년 동안 강독했을 정도다.

세종은 왜 그토록 힘들게 독서했던 걸까?

나는 그가 백성을 애타게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을 모아놓고 한 다음 말에서 그 확신을 얻었다.

내 유일한 소망은 백성들이 원망하는 일과 억울한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요,

농사짓는 마을에서 근심하면서 탄식하는 일이 영원히 그치는 것이요,

그로 인해 백성들이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내 지극한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세종은 무엇보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최고가 되지 못하면

백성들에게 최고의 정치를 베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최고가 되지 못하면

신하들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래서 세종은 먼저 자신을, 다음으로 신하들을

그토록 뜨거운 독서의 장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은 천재들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백독백습을 비롯한 다른 모든 독서 기법들은

다만 천재들의 마음을 깨닫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2. 책장을 뚫을 기세로 덤벼들어라

서애 류성룡이 관악산에서 맹자를 읽을 때의 일이다.

그는 물 긷고 밥 짓는 시동 하나만 데리고 빈 암자로 들어가 전투적으로 독서했다.

어느 날 밤 방문 앞에 이상한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그림자는 맹수 같기도 했고 도둑 같기도 했다.

그것은 꽤 오랜 시간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서애의 독서를 방해했지만

서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몸은 암자에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책 속에 들어가

바깥세상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남명 조식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의관을 단정히 갖추고

자리에 앉아서 독서했는데 온종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서

사람들이 조각상 같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는 평생 이런 독서 습관을 유지했다.

남명은 검을 몸에 차고서 독서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아마 이런 각오를 했던 것은 아닐까.

만일 조금이라도 나태하게 책을 읽는 자신을 발견하면 이 검으로 베어버리리라.

성호 이익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어머님과 오랫동안 이별했다가 다시 만난 것처럼 독서하라.

아픈 자식의 치료법을 묻는 사람처럼 질문하고 토론하라.”

성호에게 있어서 책은 책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다산 정약용은 이런 고백을 남겼다.

유배지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 창문을 닫고 밤낮으로 혼자 외롭게 살았다.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고마웠다.

그래서 이제야 독서할 여유를 얻었구나하면서 기뻐했다.”

다산에게 독서는 패가망신한 자신의 처지를

도리어 행운으로 여기게 할 정도로 소중한 것이었다.

그는 독서를 자기 자신보다 더 귀하게 여긴 사람이었다.

 

3.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하라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 태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독서하다가 죽어버려라!’ 정도가 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토록 무서운 각오로 책을 읽었던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이유를 천재들의 평범함에서 찾고 싶다.

천재들은 자신이 평범한 두뇌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세종은 성리대전을 읽고 집현전 응교 김돈에게 고백했다.

짐이 한 번 읽어보았는데 책의 의미를 쉽게 탐구할 수 없었다.

그대는 유념하고 읽어서 짐의 질문에 대비하라.”

세종은 신하에게 일종의 독서과외를 부탁한 것이다.

만일 세종이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다면

굳이 신하에게 이런 부탁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한 번 읽고서 그 모든 뜻을 통달했을 테니까.

이렇게 보면 그의 백독백습도 이해가 된다.

평범한 두뇌를 가졌기에, 그 정도로 미친 듯이 독서해야

비로소 그 의미를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퇴계 이황은 젊어서 인문고전 독서에 힘썼는데

그 방법을 알지 못해서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병까지 얻었고,

몇 년 동안 책을 손에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적이 있다.

천재들은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앞에서 언급한 남다른 독서 태도,

독서하다가 죽어버려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천재들의 남다른 독서 태도는 어떻게 구체화되었던 걸까.

반복독서, 필사, 사색이었다.

 

4.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어라

반복독서는 천재들의 독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자

천재들이 가장 강조한 독서법이기도 하다.

공자는 주역의 이치를 깨치기 위한 방법으로 반복독서를 택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반복해서 읽었던지

죽간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주자는 자신의 독서법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다른 사람이 한 번 읽어서 알면 나는 백 번을 읽고,

다른 사람이 열 번 읽어서 알면 나는 천 번을 읽는다.”

세종은 구소수간歐蘇手簡1100번 반복해서 읽었다.

영조는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독서는 다독이 최고다. 나는 일찍이 소학을 백 번 넘게 읽었다.

하여 지금도 눈을 감고 암송할 수 있다.”

정조는 주자의 맹자가 내 안에 들어앉게 하려면 수백수천 번 읽으면 된다.

그러면 저절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말을

독서 좌우명으로 삼고서 맹자를 읽었다.

주자절요를 읽을 때도 수십 번 반복해서 읽었고

중요한 내용은 따로 뽑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율곡 이이는, 친구 성혼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한 해에만

논어』 『중용』 『대학』 『맹자를 각기 아홉 번씩 반복해서 읽어놓고도

또 다른 고전인 시경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서애 류성룡은 열여덟 살 때 맹자를 읽기 위해 절에 틀어박혔는데

몇 달 동안 스무 번 넘게 읽었고 마침내 전부 외워버렸다고 한다.

그는 이듬해에는 고향에 내려가 춘추를 서른 번 넘게 읽었는데

그때부터 비로소 문장을 짓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은 맹자를 천 번 넘게 읽었는데, 앞부분은 수천 번 읽었다고 전한다.

고봉 기대승은 고문진보를 수백 번 읽었고 마침내 전부 외워버렸다.

그는 어떤 고전이든 한번 손에 잡으면 완벽하게 암송할 수 있을 때까지

몇백 번이고 읽는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봉 이수광은 이렇게 말했다.

성인들의 글이 적힌 책을 반복해서 읽고서야 비로소 도의 근원을 파악했고,

마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5. 연애편지를 쓰듯 필사하라

천재들의 필사를 살펴보면 그들이 인문고전의 저자와

어떤 정신적 교감 같은 것을 나누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필요나 의무감 또는 욕심 때문이 아닌 벅찬 감격과 떨림

그리고 기쁨과 설렘 속에서 필사를 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마냥 좋아서,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이 필사를 했다.

천재들이 가장 선호한 필사 방식은

원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남김없이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삼국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갈량,

서양 천재의 대명사 격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아시아 최고의 유학자인 퇴계 이황 등이 이 방법을 따랐다.

방법은 간단하다.

원전을 매일 적게는 몇 줄 혹은 몇 쪽, 많게는 십수 쪽 혹은 수십 쪽씩 베껴 쓴다.

마침내 한 권을 완전히 베껴 쓰면 다음 원전으로 넘어간다. 이게 전부다.

자신이 읽은 부분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필사하는 방식도 선호했다.

키케로, 아이작 뉴턴, 존 스튜어트 밀, 니체,

마리 퀴리, 윈스턴 처칠 등이 이 필사법을 따랐다.

구체적인 방법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표시를 하거나

밑줄을 그으면서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 옮겨 적는 것,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는 즉시 옮겨 적는 것

그리고 초서抄書 세 가지가 있다.

진정한 필사는 종이 위에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영혼 속에 새겨넣는 것이리라.

인문고전이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된 상태 말이다.

 

6. 통할 때까지 사색하라

동양의 천재들은 하나같이 진정한 인문고전 독서는 사색에 있고,

사색이 빠진 인문고전 독서는 헛것이요 가짜라고 강조했다.

관중管仲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러면 귀신도 통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귀신의 힘이 아니라 정신의 극치다라고 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했다.

맹자는 마음의 기능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얻는 것이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천재들은 인문고전을 읽고 끝없는 사색에 잠겼고,

사색의 와중에 머리와 가슴을 치는 깨달음을 얻었다.

천재들은 그 깨달음을 기록했다.

마치 여기저기 흩어진 채 빛나고 있는 진주알을 하나의 실로 꿰어서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듯이.

사색을 기록하는 방법은

1)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따로 준비한 종이나 노트에 즉시 적는다,

2)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책의 여백에 즉시 적는다,

3) 책 한 장또는 책 전체를 읽고 사색한 뒤 그것을 독후감식으로 적는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7. 깨달음을 얻어 변화하라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인 반복독서, 필사, 사색깨달음을 향해 있다.

이는 곧 깨달음이 있는 독서를 해야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깨달음이 있는 독서란 책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요,

그의 정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인문고전의 저자와 동일한 수준의 사고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무엇인가를 읽고 쓰고 암송할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읽고 쓰고 암송하는 뇌의 사진을 그렇지 않은 뇌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전자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신피질의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인간이 깊은 사색에 잠길 때 뇌에서는 전혀 다른 뇌파가 나온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마음으로 인문고전을 읽고, 필사하고, 사색하라.

그러면 보일 것이다. 문장 뒤에 숨은, 천재들의 인류를 향한 숭고한 사랑.

그 사랑과 만나는 순간 당신의 심장은 위대한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동시에 당신의 두뇌 깊은 곳에서 황홀한 깨달음의 빛이 터져 나와서

당신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라. 영혼 깊이 사랑하라.

 

지금까지 천재들의 일곱가지 인문고전 독서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통한 삶의 변화겠지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여러분도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