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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 본문
우리가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
올바른 질문을 해야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듯,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고질적인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라며,
진짜 부끄러운 일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실수했을 때 더 이상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아는 만큼 행동하지 못한다.
이는 당장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심한 욕을 들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니까 말이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최근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건만,
그곳의 새 보스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지각’ 때문이다.
시간 준수를 강조하는 보스의 눈에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친구가 곱게 보일 리 없었고,
그렇게 친구 녀석은 속된 말로 찍혔다.
그런데 그의 ‘지각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실은 이전 직장에서도 팀장의 암묵적인 지시에 이직하게 된 것인데,
여러 이유 중에도 지각 문제가 절대적이었다.
오죽하면 팀장이 이직하는 그에게
그 나쁜 버릇은 꼭 고치라는 충고까지 했겠는가.
이후 친구는 한동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질병은 역시나 고질병인 건지 그는 여전히 지각한다.
그래서 ‘강산은 변해도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한 사람의 성격적 결함 때문일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많은 습관을 들인다.
이 중에는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있고,
심지어 인이 배어 ‘개성’의 일부가 되는 습관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 하더라도
‘난 원래 이래’, ‘난 평생 이 버릇 못 고칠 거야’라는 말은 핑계가 될 수도 없고,
또 핑계로 삼아서도 안 된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독특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들을 고쳐나갈 여지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실수 또는 실패를 통해 배우되,
과거의 잘못을 돌이켜보는 방법을 달리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반성’을 할 때,
‘아이쿠! 난 어쩜 이렇게 멍청하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잊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다음에는 절대 이러지 않겠노라 스스로 경각심을 높인다.
하지만 생각을 확장해
‘다음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지’라는 예행연습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에게 익숙한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자제력이 떨어졌을 때,
우리는 어김없이 그 익숙한 시나리오대로 행동하고 만다.
머릿속에 실수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조심성을 기를 수 없다.
오히려 기분을 상하게 해 자제력을 떨어뜨리고,
제멋대로 굴고 싶은 마음을 키울 뿐이다.
담배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담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담배를 끊을 때도 마찬가지다.
담배 없이 지낼 고통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어야 직성이 풀린다.
이는 많은 사람이 충동구매 후 집에 돌아와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보며 후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번 외출 때,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번엔 꼭 절제해야지. 또 쇼핑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
하지만 이렇게 저조한 기분으로 일정을 시작해 하루를 꼬박 참다가
결국은 커다랗게 내걸린 ‘세일’이라는 현수막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오늘은 내게 제대로 된 상을 주는 거야!’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라. 마음이 급할수록 지각하게 되고,
기분이 안 좋을 때일수록 충동구매, 폭음, 폭식을 하게 되는 것처럼
항상 어떤 충동에 휩싸였을 때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던가?
사실 초조하고 피곤할 때는 이런 근시안적인 행동이
미래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안 좋은 행동임을 알면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유는
그 행동을 하는 당장은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패에서 진짜 교훈을 얻으려면 어떻게 생각을 확장해야 할까?
심리학자들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실수를 저지른 과정을 되짚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실수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각을 예로 들면 승진과 같이 자신이 업무적으로 기대하는 바를 생각해
시간을 준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또한 지각의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출근길이 너무 멀어서라면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생각해보고,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라면 숙면을 위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을 하다 항상 지각하는 것이라면
전날 밤 미리 옷을 골라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습관이 될 때까지 계속 연습하는 것이다.
항상 충동구매를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나는 왜 항상 충동구매를 하는 걸까? 어쩜 이렇게 계획성이 없을 수 있지?’라는 생각 대신
내 돈을 어떻게 규모 있게 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집을 리모델링한다든지, 해외여행을 떠난다든지,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수업을 등록한다든지,
다음 달이나 내년에 계획했던 일이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다면 앞으로 그 일에 얼마큼의 자금이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할지를 생각할 차례다.
수중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되도록 집에 두고 다니거나
아예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물건을 사기 전에는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자신을 격려해보자.
이렇게 하면 건설적으로 자신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다.
이런 영어 속담이 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라고 알려진 이 속담은 사실 출처 미상으로 밝혀졌는데,
누가 말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이 말에 담긴 뜻이다.
줄곧 똑같은 생각으로 자신을 다그쳐도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없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올바른 질문을 해야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듯,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고질적인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법이다.
실수는 멈추고 미래를 계획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 출처: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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