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장 더하기 (1% growth more)

그건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 본문

책 속으로

그건 결코 당신 탓이 아니다

성장 더하기 + 2024. 6. 25. 16:08
728x90
반응형

저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께 

저는 종종 “당신의 고민은 과대망상에서 비롯된 것이군요.”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지금 제가 이상한 망상이나 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인가요?”라며 화를 내기도 하지요.

  제가 말하는 과대망상은 조금 더 현실적이고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에요. 

보통 과대망상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여깁니다. 

세상은 ‘나’ 중심으로 돌아가고, 

내 생각이 기준이 되는 거예요. 

그들은 자신의 중요성이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만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지요. 

하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과대망상도 있습니다. 

바로 과도한 책임감과 그로 인한 죄책감입니다. 

그들은 겉보기엔 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오만한 과대망상보다 훨씬 더 

자기 파괴적이고 삶을 피폐하게 만들곤 하지요. 

눈앞에 닥친 불행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믿고, 

사소한 일에도 자기 잘못을 찾아 자책하고 미안해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일을 자기 탓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런 ‘자책의 왕’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아가 되었어요. 다 제가 잘못 교육한 탓이에요.”,

 “벌써 사흘째 상사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요즘 들어 남편이 멀어진 것 같아요. 이젠 내가 매력이 없는 걸까요.”, 

“마감 일정이 계속해서 밀리고 있어요.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이들의 고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에서 ‘나의 자아’가 전면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엄마 말고도 아빠가 있습니다. 

선생님과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지요. 

아이의 교육에는 모두의 책임이 있습니다. 

단순히 상사의 기분이 좋지 않거나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 며칠 동안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상사를 화나게 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파스칼의 아내는 남편이 멀어진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지요.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남편이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마감 일정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하기보다

곧바로 비난의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립니다.

  “하지만 내가 나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어요? 

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건데 말이에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책임감이 강한 것은 매우 큰 장점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을 얻지요. 

다만 불행의 원인을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일종의 과대망상과 비슷합니다. 

과대망상은 명예와 권위에 대한 욕망으로 표현됩니다. 

모든 것의 중심에 자기를 두고 싶은 욕망, 

그래서 모든 일에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느끼는 거예요. 

그들에게 세상은 해결해야 할 문젯거리로 가득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아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지쳐버리곤 하지요.

 

살면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생각만큼 많진 않을 거예요. 

심지어 인생에 중요한 사건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태어나는 일부터 그렇습니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날지, 어떤 나라에서 태어날지 

우리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그에 따라 당신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또한 삶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도 우리 뜻과는 별반 상관없이 일어나고요. 

시험, 취직, 연애, 결혼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이루어낼 수 없고, 

적절한 상황과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처럼 인생이란 노력과 의지라는 씨줄과 

세상의 흐름이라는 날줄이 만나 직조되는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기 뜻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더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자책하거나 실망하지 마세요. 

책임감이 지나치면 죄책감을 낳습니다.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제대로 행동하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거지요.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며 자기 자신을 어리석고, 열등하고,

가치 없는 실패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신의 인생은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오로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을 통제하는 일조차도 종종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는 일을 멈추도록 해요. 

당신의 인생에 벌어지는 모든 일에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관련된 사람들과 책임을 나누려는 노력이라도 해 보자고요. 

세상도, 가족도, 회사도, 친구도 나 없이도 잘 돌아갑니다. 

아닌 것 같으면 한번 그런 상황을 만들어 보세요. 

제 말이 맞는다는 걸 알게 될 거에요.

 


- 출처: 파리의 심리학 카페 (모드 르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