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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기 위한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재물에는 주인이 없다 본문
무릇 근검절약하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정도이다.
그러나 부자는 반드시 일반 사람과 구별되는 방법으로
부를 거머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농사는 재물을 모으는 방법으로는
그리 뛰어난 업종이 못 되지만
진양의 경우 농사만으로 주 내에서 제일가는 부호가 되었다.
모든 게 하기 나름이다.
비록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일으킨 자들이 많다.
전숙은 무덤을 도굴하는 등의 간사한 짓을 벌이기는 했으나
이를 발판으로 벌떡 일어섰다.
도박은 나쁜 일이지만 환발은 이를 토대로 부자가 되었다.
행상은 대장부에게 천한 일이지만
옹락성은 장사로 부자가 되었다.
머릿기름 등의 화장품을 파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옹씨는 이를 통해 천금을 벌었다.
국밥장수는 하찮은 업종이지만 장씨는 천만금을 벌었다.
칼을 벼리는 것은 보잘것없는 기술이지만
질씨는 그것으로 떼돈을 벌어 제후들처럼
반찬과 솥을 죽 늘여놓고 식사를 할 정도가 되었다.
양의 내장을 삶아 조리한 음식을 파는 것은
단순하고 하찮은 장사지만
탁씨는 이를 통해 말과 수레를 거느리는 부호가 되었다.
말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별것 아닌 기술이지만
장리는 그것으로 큰돈을 벌어 식사할 때
제후들처럼 편종의 연주를 듣는 수준이 되었다.
이 모두가 하나같이 성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업무에 매진한 덕분이다.
이로써 미뤄보건대 부를 거머쥐는 데에는
일정하게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 또한 일정한 주인이 없다.
재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불초한 자에게는 기왓장이 흩어지듯 달아난다.
천금을 모은 부자는 한 도시를 거느린 영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만의 재산을 보유한 자는 제왕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즐거움을 누린다.
이것이 이른바 ‘소봉’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사마천은 「화식열전」의 마지막 장에 해당하는 이 대목에서
세상 사람이 낮춰보는 천업을 통해 치부한
여러 유형의 인물을 상세히 소개해놓고 있다.
도굴은 나쁜 일이지만 전숙田叔은 이를 토대로 장사 밑천을 마련했다.
또 환발桓發은 도박, 옹락성雍樂成은 행상, 장씨張氏는 술장사,
질씨郅氏는 칼갈이, 탁씨濁氏는 국밥집,
장리張里는 말의 병을 고치는 마의馬醫로 치부했다.
이들 모두 보잘것없는 재주를 지닌 자들에 불과했으나
한 우물을 깊이 판 덕분에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주의할 것은 사마천은 결코 불법이나
비도덕적인 수단으로 치부하는 것을 칭송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도굴범 출신인 전숙과 도박꾼 출신인 환발을 언급한 것은
이들이 비록 부정한 방법으로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이후 열심히 노력해 치부한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코 도굴이나 도박 등의 불법 혹은 비도덕적인 수단으로
부를 쌓은 ‘간부奸富’를 칭송한 게 아니다.
난세의 시기에는 장사 밑천을 마련하는 방법이
치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사마천이 옹씨와 질씨 등 하찮은 일로 치부한 사람들을 길게 나열한 것은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소봉’의 의미를 각인시키고자 한 데 있다.
사마천이 내린 소봉에 대한 정의는 「화식열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천고의 금언이기도 하다.
부를 거머쥐는 데에는 일정하게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 또한 일정한 주인이 없다.
재능이 있는 자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불초한 자에게는 기왓장이 흩어지듯 달아난다.
천금을 모은 부자는
한 도시를 거느린 영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만의 재산을 보유한 자는
제왕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즐거움을 누린다.
이것이 이른바 ‘소봉’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사마천이 역설하고 있는 ‘소봉’은
크게 세 가지 취지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부자가 되기 위한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 점이다.
어떤 직업이든 근검절약하고
부지런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둘째, 재화는 재능이 있는 자에게만 모인다는 점이다.
재능이 없는 불초한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재화가 달아나버린다.
재능은 마치 전쟁터에서 용병하는 것과 같다.
시세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후
결단할 때 결단하고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셋째, 거만의 재산을 모은 자는
작게는 한 도시를 거느린 영주,
크게는 천하를 호령하는 제왕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굳이 권력만을 부나방처럼 좇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화식열전」의 내용을 요약해놓은 이들 세 가지 이치는
상가 이론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 출처: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 『사기』 화식열전 (신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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