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인생수업 - “적으로부터 배워라”

“적으로부터 배워라”

 

- 프리드리히 니체 -

 

 

한 번 적개심이 피어오르면 

좀처럼 그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그 대상이 눈앞에 있을 때면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다는 충동을 억눌러야 하며, 

잠을 자다가도 그 얼굴이 불쑥불쑥 떠올라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적개심을 참지 않고 분출하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더 골치 아파진다. 

잘못된 적개심의 말로는 

지난 수천 년 전쟁의 역사를 둘러보면 훤히 알 수 있다. 

싸움을 통해 얻고 잃는 것, 

그 싸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가치들이 

주객전도되어 살을 취하고 뼈를 내어주는, 

말 그대로 경제적이지 못한 전쟁이 수도 없이 많았다. 

아끼는 신하 한 명을 잃었다는 이유로 

수만 명의 병사를 희생시키며 무모한 전투를 벌였던 

어리석은 군주의 이야기도 있다. 

또 어떤 싸움은 종국으로 치달을수록 

승자가 없는 공멸로 향하기도 했다. 

오직 적과 적의 몰락만을 생각하느라 

주변의 평판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를 알고 있음에도 적개심을 다스리는 일은 늘 쉽지 않다.

과연 불꽃처럼 튀고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이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적개심을 품은 대상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으려고 해보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우습게 들릴 수 있고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처음만 어렵고 분하지, 이후에는 점점

그들로부터 좋은 점이나 배울 점을 찾아내기가 수월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배울 점을 찾았다면

분한 마음을 한 덩어리 더 바닥에 내려두곤

그것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려 노력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성숙한 복수와 승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적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들로부터 승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사랑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 되어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감사를 일깨워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깨달아야 할 때다.

적개심으로 적개심을 이길 수는 없다는 걸.

적개심은 우정으로 끝을 맺어야만 한다는 것을 말이다.

 

 

 

* 출처: 니체 인생수업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 (프리드리히 니체)

 

 

https://youtu.be/_G5PA1fxvJ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