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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51-75) 본문
51. 은혜는 기억하고 원망은 잊어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은혜는 마음에 새겨 두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잘못한 것은 새겨 두도록 하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원망이 있으면 잊어버리도록 하라.
52. 은혜를 베풀때는 보답을 바라지 말라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남에게도 생색을 내지 않으면, 이는 비록 한 말의 곡식이라도 가히 만 섬의 은혜를 베푼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 자기의 베풂을 계산하고 상대방이 갚기를 바란다면, 비록 수천 냥의 큰 돈일지라도 한 푼어치의 공덕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53. 세상살이는 마음가짐에 달렸다
사람이 처하는 환경이란 만족스럽게 갖춰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자기만 유독 다 갖출 수 있겠는가? 자기의 감정도 이치에 순응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남들이 모두 이치에 순응하기만을 바랄 수 있겠는가? 이같이 자신과 남을 견주어 가면서 자신을 다스려 나간다면 이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54.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마음을 맑고 깨끗이 한 다음에야 비로소 글을 읽어 옛 성현의 훌륭한 언행을 배울 수 있다.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훌륭한 행동을 보아도 훔쳐다가 자신의 사욕을 채울 줄만 알고,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것을 빌어다가 자신의 결점을 감싸는 데 쓸 줄만 아니, 이는 곧 침략자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갖다 주는 일이 아니겠는가!
55. 차라리 가난하면서 여유있는 것이 낫다
사치스러운 사람은 부유하면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니, 어찌 검소한 사람이 가난하면서도 여유가 있는 것과 같겠는가. 재능 있는 사람은 수고를 하면서도 남의 원망을 사니, 어찌 서툰 사람이 한가로이 살면서 천성을 지키는 것과 같겠는가.
56. 배움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 속의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그는 글자나 베껴 쓰는 필생에 지나지 않고,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자식처럼 돌보지 못한다면 의관을 갖춘 도둑에 지나지 않는다. 학문을 가르치면서도 몸소 실천할 의지가 없다면 공염불이 될 것이고, 업적을 세우고도 덕을 심을 줄 모른다면 눈앞에 잠시 피었다 지는 꽃에 불과한 것이다.
57. 자신 안에서 찾아라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참된 문장이 있는데도 옛사람들이 남겨놓은 몇 마디 기록 때문에 모두가 묻혀 있게 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한 가닥의 참된 풍류가 있지만 요염한 노래와 춤 때문에 모두가 막혀 있게 된다. 그러므로 학문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외부의 사물을 쓸어 없애고 본래 있는 그 마음을 찾아야만 참다운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58. 괴로움 가운데 기쁨이 있다
괴롭고 힘들 때에 오히려 마음을 기쁘게 하는 뜻을 얻고, 일을 이룬 때에 문득 실의의 슬픔이 생겨난다.
59. 부귀영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이면 마치 숲 속의 꽃과 같이 스스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공로를 이룬 것으로부터 온 것이면 마치 화분 속에서 자란 꽃이 이리저리 옮겨지기도 하는 것처럼 흥망이 있게 된다. 만일 그것이 권력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면 꽃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므로, 그 시들어가는 모습을 선 자리에서 기다려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60. 소명을 다하지 않는 삶은 의미 없다
봄이 되어 날이 화창하면 꽃들도 한결 빛을 땅에 깔고 새들도 또한 아름답게 지저귄다. 선비가 다행히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어 편안하게 지내면서도 좋은 말과 좋은 일 하기를 힘쓰지 않는다면 비록 이 세상에서 백 년을 산다 해도 하루도 살지 않음과 같다.
61.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한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삼가는 마음을 가지는 한편 시원스러운 멋도 지녀야 한다. 만일 외곬으로 졸라매어 지나치게 결백하기만 하다면, 이는 쌀쌀한 가을의 살벌한 기운만 있고 따스한 봄의 생기가 없음과 같으니 무엇으로 만물을 자라게 할 수 있겠는가?
62. 진정한 청렴은 청렴한줄도 모른다
참다운 청렴은 청렴이라는 이름조차 없으니 청렴하다는 이름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탐욕이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뛰어난 재주에는 교묘한 술책이 없으니 교묘한 술책을 부리는 사람은 곧 그 재주가 서툴기 때문이다.
63. 군자는 완전함을 구하지 않는다
기울어진 그릇은 가득 차면 엎질러지고 저금통은 비어 있어야 온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빈 상태에 있을지언정 욕망이 가득 찬 세계에 몸을 두지 않으며, 차라리 부족할지언정 완전무결함을 구하지 않는다.
64. 탐하는 마음을 온전히 없애라
명리를 탐하는 마음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한 사람은 설사 제후의 부귀를 가벼이 알고 한 표주박의 음식을 달가워할지라도 사실은 세속의 욕망에 떨어진 것이요, 객기를 아직 없애지 못한 사람은 비록 천하에 은덕을 베풀고 만세에 이익을 끼칠지라도 결국 쓸모없는 재주에 그칠 뿐이다.
65. 마음의 본바탕을 밝게 하라
마음의 본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는 것 같고, 마음속 생각이 어두우면 밝은 대낮에도 도깨비가 나타나리라.
66. 참된 즐거움은 따로있다
사람들은 명성과 지위가 즐거운 것인 줄은 알지만, 명성도 없고 지위도 없는 것이 참된 즐거움인 줄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것이 근심인 줄은 알면서도, 굶주리지 않고 춥지도 않은 것이 더욱 큰 근심인 줄은 깨닫지 못한다.
67. 선 안에 악이, 악 속에 선이 있다
악을 행하면서도 남들이 알까 두려워하는 것은 그 악함 속에도 선한 마음이 남아 있음이요, 선을 행하면서 남들이 빨리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그 선함 속에도 곧 악의 뿌리가 있는 것이다.
68. 하늘도 군자는 마음대로 못한다
천지 기운의 변화는 헤아릴 수 없다. 억눌러 곤궁하게 했다가도 펼쳐서 영달하게 하기도 하고, 영달하게 했다가도 억눌러 곤궁하게 하니, 이는 모두 영웅호걸을 손에 넣고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는 역경에 처해 있어도 그것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편안한 곳에 있어도 위태로움을 생각하니, 이러한 까닭에 하늘도 군자를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다.
69. 큰 공적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성질이 조급한 사람은 타오르는 불길 같아서 만나는 대로 태워 버리고, 인정이 메마른 사람은 얼음장같이 매몰차서 닥치는 대로 얼려서 해치며,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센 사람은 고여 있는 물이나 썩은 나무와 같아 생기가 없으니,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큰 공적을 이루기도, 오래도록 복을 누리기도 어렵다.
70. 즐거운 마음을 길러 복을 불러들여라
복은 구한다고 마음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니 즐거운 마음을 길러 복을 불러들이는 근본으로 삼아야 하고, 재앙은 마음대로 피하지 못하는 법이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버려 재앙을 멀리하는 방법으로 삼아야 한다.
71. 군중은 잘한 것 보다 한번 실수함을 기억한다
열 마디의 말 가운데 아홉 마디가 맞더라도 경이롭다고 칭찬해 주지는 않으나 한 마디 말이 어긋나면 곧바로 온갖 비방과 책망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열 가지 계책 중에 아홉 개가 성공하더라도 반드시 공로를 인정해 주지는 않으나 한 가지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곧바로 온갖 헐뜯음과 비난이 떼 지어 일어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시끄럽게 떠들어 대지 않고, 차라리 우둔할지언정 자신의 재주를 보이지 않는다.
72. 성품에 따라 복을 받는다
천지의 기운이 운행함에, 따뜻한 절기는 만물을 소생하게 하고, 차가운 절기는 만물의 생기를 앗아가 버린다. 사람도 이와 같은 까닭에, 냉정한 성품과 차디찬 기질을 지닌 사람은 그에 따라 누리는 복도 박하고, 온화한 기운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그에 따라 복도 두텁고 오래간다.
73. 욕망을 따르는 것은 가시밭길을 걷는 것이다
하늘의 도리에 이르는 길은 매우 넓어서 조금이라도 여기에 마음을 두면 가슴속이 탁 트이고 상쾌해짐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욕망을 좇는 길은 매우 좁아서 조금이라도 여기에 발을 붙이면 눈앞이 모두 가시밭과 진흙탕으로 뒤덮이게 된다.
74.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루 겪어야 진정한 행복이 온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루 겪은 뒤에 얻은 행복이라야 오래 가고, 의문과 믿음을 고루 겪은 뒤에 얻은 지식이라야 비로소 참된 지식이 된다.
75. 비워야할 마음과 채워야할 마음이 있다
마음은 항상 비어 있지 않으면 안 되나니 마음이 비어 있으면 정의와 진리가 들어와서 살 것이요, 마음은 차지 않으면 안 되나니 마음이 차 있으면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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