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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기분은 날씨 같은 것이라고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이 번쩍 떠지는 게 힘이 펄펄 나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몸이 진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가라앉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날씨 같은 거라고 여기면 되는 거예요. 바람 불다, 비가 오다 그러다 햇살이 비추기도 하는 거거든요. 또 그러다 흐리기도 하고. 꼭 살맛 나야 사는 건 아닙니다 먹다 남은 김치찌개를 데우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에 보온 밥솥이 있었나요? 가스레인지가 있었나요? 겨울철 식구들이 늦게 들어오면 밥은 이불 밑에 묻어두고 찌개나 국은 부뚜막에 올려놨습니다. 식지 말라고. 한데서 들어온 식구는 그 따뜻한 밥상에서 부모님의 기다림이나 정성을 먹었습니다. 학..
책 속으로
2024. 12. 1.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