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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본문
기분은 날씨 같은 것이라고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이 번쩍 떠지는 게 힘이 펄펄 나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몸이 진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가라앉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날씨 같은 거라고 여기면 되는 거예요.
바람 불다, 비가 오다 그러다 햇살이 비추기도 하는 거거든요.
또 그러다 흐리기도 하고.
꼭 살맛 나야 사는 건 아닙니다
먹다 남은 김치찌개를 데우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에 보온 밥솥이 있었나요? 가스레인지가 있었나요?
겨울철 식구들이 늦게 들어오면 밥은 이불 밑에 묻어두고
찌개나 국은 부뚜막에 올려놨습니다. 식지 말라고.
한데서 들어온 식구는 그 따뜻한 밥상에서 부모님의 기다림이나 정성을 먹었습니다.
학창 시절엔 종종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입맛 없으면 밥맛으로 먹고, 밥맛 없으면 입맛으로 먹으라고요.
먹는 것만 그런 게 아니죠.
꼭 살맛 나야만 사는 것도 아닙니다.
살다 보면 그게 인생의 맛이죠.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거의 저의 좌우명입니다.
아무리 기쁜 일이라도 두고두고 빨 사탕도 아니려니와
슬픈 일이라고 해도 오늘도 슬프고 내일도 슬프고
그것 때문에 인생을 저당 잡혀가며 청승 떨 일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근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자꾸 미련이 생기고, 즐거웠던 기억은 곰탕 끓이듯 우려먹게 되지요.
하긴 사람이 전자 기계도 아니니 켜면 불 들어오고 끄면 꺼지는 게 아니잖아요.
껐는데도 조금 불씨가 남아 있는 것 같을 수도 있고,
켰는데도 이게 불이 들어온 건지 알쏭달쏭할 때도 있잖아요.
썸 타는 마음이 그렇잖아요. 사랑의 불이 켜질락 말락 하는 기묘한 상태요. 그것도 귀엽지요.
어떻게 보면 애매한 거나 후회하는 거 이런 게 또 인간적일 수도 있어요.
카르페디엠이니, 욜로니, 하루주의니 오늘을 살자 하는 부추김,
지금 당장 행복해져라 하고 주문을 외우는 구루들이 수두룩합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면서요.
현재를 즐기고 잘 살아야 한다는데 토 달고 싶지는 않지만
어제가 몽롱하고 내일이 의심스러운 것만큼 지금도 안갯속 같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의 것만 보면 현재가 다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큰 세상인 과거라는 추억과 미래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준비된 어른보다 늘 새로운 어른이기를
심지 굳고 단단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떡하면 될까요?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누구나 이상적인 어른에 관한 환상 또는 착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은 다 천진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다 지혜롭고 심지가 굳다고 여기지도 않습니다.
흔들리는 어른의 모습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어른이 되기보다는 늘 새로운 어른이길 바랍니다.
인생, 상실의 맛
어제 오후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커피를 한잔 마시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 하나에도 신맛, 쓴맛, 단맛, 떫은맛 이렇게 여러 맛이 있다고 합니다.
와인 맛은 더 복잡하지요.
인생이 이런 경험도 하고 저런 경험도 당하고 하면서
맛을 알아가는 과정인가 보다 하다가 갑자기 턱 막히더라고요.
그럼 인생은 도대체 무슨 맛인가?
이 고달픈 삶의 맛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는데 잠깐 비가 그친 사이에 매미가 악을 쓰고 우는 거예요.
궁리할 시간에 살라는 듯이. 상념을 접고 푸른 숲을 바라보았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인생, 상실의 맛이라고나 할까요?
- 출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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