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1-25)

채근담의 저자 홍자성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채근담

저자 홍자성 번역 박훈 출판 탐나는책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서, 인생 수양서 중에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채근담』

읽을수록 삶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채근담 전집 1~25 의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영원히 처량하기보다 한때 적막하라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쓸쓸한 생활을 하게 되나, 권세에 아부하며 빌붙어 사는 사람은 영원히 처량하게 된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사물 밖의 진리를 깨닫고, 죽은 후의 명예를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때의 쓸쓸함을 당할지언정, 영원히 처량하게 될 일은 취하지 말라.

 

2. 군자의 삶은 소탈하다

세파에 부딪힘이 얕으면 그만큼 때묻음도 얕고, 세상사를 겪음이 깊으면 그만큼 남을 속이는 계략도 깊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세상살이에 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한 편이 바람직하고, 주도면밀하기보다는 소탈하고 꾸밈 없는 편이 낫다.

 

3. 마음은 드러내되 재주는 감춰라

군자의 마음은 하늘이 푸르고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남들로 하여금 모두 알아보게 해야 하며, 군자의 재능과 슬기로움은 옥구슬과 진주가 깊숙이 감추어진 것같이 남들이 쉽사리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4.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나, 이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은 사람이 더욱 청렴결백한 사람이요, 책략과 속임수의 교활함을 모르는 사람을 고결하다고 하나, 알고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은 더욱 고결하다.

 

5. 귀에 거슬리는 말이 이롭다

귀에는 언제나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는 언제나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이것은 곧 덕성을 기르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되는 것이다. 만일 들리는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하고, 하는 일마다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면 이는 곧 자신의 삶을 짐새의 독에 파묻는 것이 된다.

 

6.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라

거센 바람과 폭우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화창한 날씨와 미풍에는 초목도 기뻐한다. 천지에는 하루라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라도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7.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이는 평범하게 행동한다

진한 술,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단것은 참다운 맛은 아니다. 참다운 맛은 오로지 담박할 뿐이다. 기이한 재주와 탁월한 행실이 있어야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8. 바쁜 때일수록 여유를 잃지 말라

하늘과 땅은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지만 그 작용은 잠시도 멈추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고 있지만 그 밝은 빛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한 때에는 마음의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하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9. 홀로 고요히 마음을 살펴라

밤이 깊어 인적이 없이 고요할 때에 홀로 앉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 비로소 허망한 생각이 사라지고 참된 마음이 나타나는 것을 깨닫게 되며, 이런 가운데서 큰 진리를 얻게 된다. 그러나 이미 참된 마음이 나타났는데도 허망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깨닫게 되면, 또한 이 가운데서 진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10. 삶은 새옹지마

은혜를 입고 있는 중에 재앙이 싹트는 것이니, 한창 의기양양할 때 일찌감치 돌이켜 반성해야 한다. 실패한 뒤에 오히려 성공이 따를 수 있으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11. 부귀를 탐하면 지조를 잃는다

명아주나물로 입맛을 달래고 비름나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 중에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비단옷을 입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사람 중에는 남에게 굽실거리며 종 노릇도 기꺼이 하는 이가 많다. 대체로 지조는 담박하고 청렴한 데에서 뚜렷해지고 절개는 호의호식하며 물욕을 탐하는 데에서 잃기 때문이다.

 

12. 너그러움이 부족하지 않게 하라

살아 있을 때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여 불평과 탄식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하며, 죽은 뒤에는 은혜가 길이 이어지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13. 세상을 편안하고 즐겁게 사는 법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다른 사람을 먼저 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조금 덜어 다른 사람들도 맛보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14. 물욕을 물리쳐라

사람으로서 위대한 일을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속된 욕심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것만으로도 이름이 헛되지 않을 것이요, 학문을 하는 사람이 비록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물욕을 마음속에서 물리칠 수 있다면 이것으로 가히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15. 순수한 마음을 지녀라

벗을 사귈 때는 모름지기 어느 정도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사람으로 처신함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16. 덕을 베푸는 일에 앞장서라

혜택과 이익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보다 앞서지 말고, 덕을 베푸는 데 있어서는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말라. 받아서 누리는 것은 자신의 분수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일에는 있는 힘껏 행하라.

 

17.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를 이롭게 하는 것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것을 높게 여기나니,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은 곧 스스로 전진할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 대함에 있어서는 조금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유익하게 하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18. 공로를 자랑하면 가치를 잃는다

세상을 뒤덮는 공로도 '뽐낼 긍'자 하나를 당하지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허물도 '뉘우칠 회'자 하나를 당하지 못한다.

 

19. 명예와 공로를 독점하지 말라

명예와 훌륭한 공로는 혼자 차지하지 말라.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해를 멀리하여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모두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라. 어느 정도는 나의 책임으로 돌려야 지혜를 간직하고 덕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20. 항상 여지를 남겨둬라

일마다 얼마만큼의 여분을 남겨두고 끝까지 다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면 조물주도 나를 미워하지 못할 것이요,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 할 것이다. 만약에 일마다 다 이루어지도록 바라고 공도 반드시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면, 안에서 변고가 일어나거나 바깥에서 근심을 부르게 될 것이다.

 

21. 참된 부처는 가정에 있다

가정 안에 하나의 참된 부처가 있고, 일상생활 속에 한 가지 참된 도가 있다. 사람이 성실한 마음을 갖고 화친을 도모하며 즐거운 안색을 하고 부드러운 말씨로 부모와 형제를 한 몸이 되게 하고 뜻이 맞게 하면, 부처 앞에 앉아 숨을 고르게 쉬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보다 만 배나 나을 것이다.

 

22. 고요한 가운데 활기를 잃지 말라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사이에 번쩍이는 번개나 바람 앞의 등불과 같으며, 고요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불 꺼진 재나 마른 나무와 같다. 모름지기 멈추어 있는 구름이나 잔잔한 물과 같은 경지에서도 소리개 날고 물고기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하니, 이것이 바로 도를 깨친 이의 마음이다.

 

23. 지나치게 엄격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할 때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지 말고, 그가 그 책망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가르칠 때는 너무 어려운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가 따를 수 있을 만큼 해야 한다.

 

24. 밝음은 어두움에서 생겨난다

굼벵이는 몹시 더러우나 매미로 변하여 가을 바람결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으나 반딧불로 변하여 여름밤을 빛낸다. 그러므로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늘 어두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25. 욕망을 물리쳐야 참 마음이 드러난다

뽐내며 오만한 것 중에 객기가 아닌 것이 없으니 객기를 물리친 뒤에야 바른 기운이 자랄 수 있다. 욕망과 사사로운 탐닉은 모두가 망령된 마음이므로 이런 마음을 물리친 뒤에야 참된 마음이 나타나게 된다.

 

 

https://youtu.be/nB2K8-w16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