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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조지훈 본문

시(詩)를 탐하라

낙화 - 조지훈

성장 더하기 + 2024. 5. 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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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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